혈액 재고량 뚝 … 메르스로 미룬 수술 몰린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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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혈액 재고량이 적정량의 절반도 안 되는 2.3일분까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8일 경기 파주·김포와 인천 강화, 강원 철원 등 국내 말라리아 유행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헌혈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 헌혈을 허용한 건 혈액 재고가 1.7일분까지 떨어진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들이 최근 병원으로 몰리면서 혈액 수요가 급증한 데다 예년보다 헌혈자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4~5일치 혈액을 비축해두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해 장기 기증 희망자도 8만8545명으로 2014년에 비해 2만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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