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이른 시일 내 방북 어려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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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길도 어두워졌다. 반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떠한 일도 해나갈 것”이라며 방북 의지를 밝혔다.

[북 “수소폭탄 실험”]
유엔 측 “수폭실험부터 대응해야”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유엔 고위 소식통은 “일단은 북한 수소폭탄 실험부터 대응해야 한다”면서 “반 총장의 방북에 부정적인 요소가 추가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수소폭탄 실험으로 당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추진되는 만큼 반 총장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이른 시일 내 반 총장의 방북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3년 3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따라 유엔은 핵실험 같은 북한의 도발 시 자동적으로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의 수장인 반 총장이 방북길에 오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동국대 고유환(북한학) 교수는 “상황이 급반전돼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반 총장의 연내 방북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반 총장 방북설은 지난해 11월 초 불거졌다. 반 총장은 지난해 연말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북한으로부터) 약간 긍정적인 신호가 왔다”며 “ 이른 시일 내에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에는 연내(2015년) 방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북한인권결의안의 유엔 통과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반 총장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서울=안효성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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