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합격선 "뒤죽박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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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전자공학과 합격선이 예상과는 달리 3백점이하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의예과합격선이 치의예과보다 낮고, 전자공학과는 간호학과나 원주캠퍼스 의예과보다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내신과 학력고사합산사정을 끝낸 서울대의 경우 3백13점으로 추정됐던 전자공학과 합격선은 내신1등급기준 3백점이하로 내려갖고 23일 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의예과는 면접후 알려졌던 3백2점보다 30점이나 낮은 2백70점선으로 치의예과 1지망 탈락자가 의예과에 2지망으로 합격하기도 했다.
연대의 인문계 인기학과인 영어영문학과는 2백75점에 3등급, 정외과는 2백71점에 4등급이 커트라인으로, 2백73점에 1등급이 합격선인 응용통계학과보다 낮았다.
중위권 대학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여서 건국대의 최고인기학과로 알려진 전자공학과는 2백14점에 내신7등급인 지원자가 합격했고 법학과에서는 2백점 이하가 합격,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30점이상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이처럼 뒤바뀌어 나타난것은 올해 수험생들의 재수(재수) 기피심리가 지원마감시간까지 작용, 지나치게 안전위주로 지원했고 이를 역이용해 역지원 또는 배짱지원한 학생도 적지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의 경우 지원마감 1시간전까지도 모집인원의 83%만이 원서를 접수했고 마감일 하오 1시까지 70%가 지원했다가 마감시간에 지원자가 몰려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55명정원에 89명의 지원자중 45명만이 3백점을 넘고 그밖의 지원자는 모두 미달창구를 찾은 3백점이하의 수험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계산기공학과를 비롯, 원자핵공학과·기계설계학과·조선공학과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이들 학과합격선도 예상보다는 훨씬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같은 전자공학분야에 속하는 제어계측공학과의 경우는 마감전날 이미 1.2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마감날에도 꾸준히 지원자가 늘어 1.56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서울대에서 가장높은 합격선인 3백8점선이 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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