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환로 따라 집값도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2016.01.04 00:04

업데이트 2016.01.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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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시흥동에 있는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파트 59㎡형(이하 전용면적)은 최근 4억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보다 3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인근 삼영공인 김순곤 사장은 “그동안 공급이 뜸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며 “강남순환도로 개통 기대감으로 올 초부터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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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강남순환도로) 개통이 올해 5월로 다가오면서 서울·수도권 서남부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강남순환도로는 수도권 서남부와 강남 중심부를 최단거리로 잇는 광역도로망이다. 여기다 지하화되는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서울~문산 고속도로(예정)를 통해 수도권 북부지역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월 시흥동~우면동 개통 앞두고
작년 광명 15.5%, 금천 8% 상승
청약 경쟁률 치솟고 분양권 웃돈도
“투자 땐 고속도로 접근성 등 살피길”

 강남순환도로는 금천영업소(금천구 시흥동)~관악IC~사당IC~선암영업소(서초구 우면동)까지 총 12.4㎞를 잇는 민간투자사업구간과 선암영업소에서 과천시 주암동을 거쳐 수서IC를 연결하는 서울시 시공구간으로 나뉜다. 이 중 민자구간이 5월 개통될 예정이다. 2007년 첫 삽을 뜬지 8년 6개월만이다. 이 도로가 뚫리면 금천구에서 강남권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금천구, 경기도 광명시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값이 뛰고 아파트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광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광명 집값이 15.5% 올랐다. 경기도에서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금천구도 같은 기간 8.1% 상승했다. 경기 안양시는 9.4% 각각 올라 강남순환도로를 따라 인근 지역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주택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광명역세권에서 GS건설이 분양한 광명역파크자이2차는 1순위 평균 2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아파트 분양권엔 웃돈(프리미엄)이 적지 않게 붙었다. 광명역세권 인근 아파트 분양권은 84㎡형을 기준으로 6000만~8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 광명역파크자이1차 84㎡형 분양권 시세는 4억5000만원~5억원 초반이다. 광명시 행운공인 김용종 사장은 “광명역세권 주변으로 대형 개발호재가 풍부해 실수요자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서울 금천구 일대 아파트 분양권에도 웃돈이 4000만~6000만원 가량 붙었다.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의 경우 4억6000만~4억8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이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이 가까워지는 데다,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개발, 이케아·롯데프리미엄아울렛 개장, 시흥 목감지구 조성과 같은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서 4400여 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를 선보인다. GS건설은 광명역세권에서 아파트 1005가구, 오피스텔 437실을 분양 중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은 최근 집값이 올라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 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과 분양가, 고속도로 진입의 편의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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