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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 기능저하’ 41%가 중년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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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갑상샘 기능저하증은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샘 호르몬 부족으로 신체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말과 동작이 느려지며 변비·빈혈과 체중 증가 등을 동반하는 병으로 방치할 경우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저체온·저혈당에 심하면 쇼크 증세가 올 수도 있다.

체중 늘고 쉽게 피로 … 동작 느려져
방치 땐 심장 기능에 문제 생길 수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성별·연령별 갑상샘 기능저하증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대 여성이 9만2050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40대 여성이 7만7138명으로 뒤를 이었다. 40~50대 여성을 합하면 총 환자수 41만3797명의 40.9%로 다섯 명 중 두 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35만2919명으로 남성(6만878명)의 5.8배였다. 이 병이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가면역 이상’ 때문이다. 남주영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 병의 70~90%는 자가면역 이상으로 생기는데, 이는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세”라고 설명했다. 중년층 사이에서 건강검진이 일반화된 데다 몸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것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증가율은 60대 이상 여성과 30대 여성이 높았다. 남 교수는 “이 병을 앓는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정상 산모에서 태어난 경우보다 지적 발달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당부했다. 부족한 갑상샘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보통 2~3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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