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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클래식 화려한 라인업

중앙일보

입력

내년 클래식 공연의 라인업이 어느 해보다 화려하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부터 스타 연주자의 무대, 처음 방한하는 악단과 거장 아티스트의 무대가 청중을 맞는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내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소년 합창단이자 스타 음악가의 산실인 '빈 소년 합창단'이 2016년 신년음악회에서 새 해의 문을 열어 젓힌다. 1월2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합창단은 1498년 창설됐다. 5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새해맞이 음악, 합창단의 고유 레퍼토리인 종교음악과 여러 나라의 민요를 들려준다.

세계적 권위의 영국 클래식 음악 평론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세계 톱5 교향악단에 선정한 바 있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창단 125주년을 기념해 내한한다. 1월 28·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내한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는다. 시카고 심포니가 자랑하는 금관 사운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첫째날은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둘째날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 힌데미트 현과 관을 위한 협주음악,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성 토머스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3월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바로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빼어난 인간의 음악을 신에 봉헌하고자 했던 바흐의 철학이 담긴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성 토머스 합창단은 바흐가 생전 26년간 직접 지휘를 했었다.

스위스 3대 오케스트라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지은 KKL홀 상주악단인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상임지휘자 제임스 개피건과 함께 6월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보헤미안적 감성이 가득한 드보르자크 교향곡이 메인 메뉴다. 이 곡은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에 포함됐다. 그루지야 공화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시빌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는 악단의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으로 헝가리 지휘계를 이끌고 있는 이반 피셔와 함께 10월 10·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1983년 창단된 BFO는 피셔의 지도 아래 완벽한 합주력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명문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메인 레퍼토리는 드보르자크 교향곡이다. 보헤미안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협연한다.

프랑스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오케스트라(OdP)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11월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OdP의 새 사령탑인 다니엘 하딩이 지휘봉을 잡는다. 섬세한 음색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협연으로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드뷔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등을 들려준다.

온화한 리더십, 귀족적인 음색이 특징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12월 4일 오후 5시,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고전을 대표하는 하이든 교향곡부터 방대한 편성과 현란한 관현악법이 두드러지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가 슈트라우스의 곡을 소화한다.

◇스타연주자의 무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월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퀸 엘리자베스(3위), 쇼팽 콩쿠르(3위), 차이콥스키 콩쿠르(1위 없는 4위)에 입상하며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스타다. 특히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한국인 처음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지난달 워너 인터내셔널 클래식 레이블로 발매한 쇼팽 프렐루드 24개 전곡 음반 수록곡을 들려준다.

지난 가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해 한국 클래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제17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2월2일 오후 2·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이케 토니양(5위), 드미트리 시시킨(6위) 등 쇼팽 콩쿠르의 입상자가 대거 출연하는 갈라공연이다. 오후 8시 공연 2500석이 발매 50분 만에 모두 팔리자 같은 날 오후 2시 공연 2500석을 추가했는데 이 역시 35분 만에 모두 팔렸다.

조성진과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의 협연 무대도 관심을 끈다. 서울시향은 7월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공연한다. 이날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들려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조성진과 서울시향의 협연은 콩쿠르 전부터 논의됐다. 조성진은 2009년 서울시향 자선음악회 등에서 정명훈과 수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현대 예술사에 미니멀리즘의 바람을 몰고 온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오페라 영화 '미녀와 야수'로 1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3월 22·23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1946년 흑백 고전영화 '미녀와 야수'를 오페라 영화로 만든 것이다. 글래스는 장 콕토의 흑백 영화에서 대사와 음악을 포함한 모든 사운드를 제거한 뒤 자신의 미니멀리즘 음악을 새롭게 입혔다.
LA타임스는 "글래스는 음악을 스크린 속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역할에서 해방시켜 음악 만으로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뒤바꿔 놓았다"고 평했다.

지적인 깊이와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5월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유년기부터 예프게니 키신, 바딤 레핀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소나타, 라벨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7월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12~13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이후 런던 심포니와 협연하고 BBC 프롬스 데뷔했다. BBC 뮤직 매거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독주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는 10월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내한 리사이틀 공연 매진을 기록한 후 5년만의 내한공연이다. 그가 후학 양성을 위해 설립한 무터 재단의 한국인 첼리스트 김두민이 함께 무대에 선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유령',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 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들려준다.

서정적인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는 10월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번째 리사이틀을 연다. 2014년 11월 영국의 음악단체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내한한 바 있으나 리사이틀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21세기 최고의 디바로 통하는 루마니아 출신의 안젤라 게오르규는 체코의 자존심 프라하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10월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예정)에서 공연한다. 그는 수려한 외모, 힘과 카리스마 넘치는 발성과 서정적인 표현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기가 높다. 체코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이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는 10월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고전과 현대를 커버하는 폭넓은 음악을 들려준다. 고전 해석에 뛰어난 피셔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브람스 소나타 3번, 러시아 작곡가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소나타, 슈베르트의 소나티네를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마틴 헬름헨이 함께 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11월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첼로·바이올린·비올라·콘트라베이스·한국의 장구·스페인의 가이따·이란의 카만체·중국의 비파와 생·인도의 타블라·일본의 사쿠하치 등 그의 실크로드 앙상블은 세계의 악기로 구성됐다.

프랑스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는 11월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4년 만에 내한공연한다.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그는 2012년 첫 내한에서 놀라운 기교와 명쾌한 해석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두 작곡가, 쿠르탁과 메시앙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첫 내한하는 악단과 연주자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첫 내한공연한다. 3월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네트렙코는 섬세하면서도 깊은 목소리와 넓은 음역, 탄탄한 연기력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테너 유시프 이바죠프가 함께한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다.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황금기에 제작된 4대의 스트라디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이 4월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한다.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함께 한다. 낭만주의 실내악의 걸작 슈만 피아노 5중주,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1번 '프러시아' 등을 들려준다.

7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의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는 7월1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스페인 출신 안토니오 멘데스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경쾌한 민속풍 음악, 역동적인 춤곡 등 전형적인 스페인 음악을 들려준다.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합류해 '청년 백건우'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은 브루크너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0월 26·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06년 악단의 명예지휘자로 취임한 블롬슈테트와 밤베르크 콤비의 장기인 베토벤과 슈베르트, 브루크너의 교향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모험적인 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받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함께 11월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95년 부임한 토머스는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중 가장 오래 재임하고 있다.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임동혁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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