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터지는 LA 개스값…88센트 더 비싸다

미주중앙

입력

기사 이미지

전국 평균개스값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LA개스값은 오히려 3달러대를 향해 치솟고 있다. 22일 LA한인타운 인근 한 주유소의 개스값 안내표지판 모습. 신현식 기자

국제유가는 7년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고 전국 평균 개스값 역시 2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LA 개스값은 오히려 상승,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2일 전국 평균 개스값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 아래(갤런당 1.99달러)로 떨어졌지만 LA지역 개스값은 오히려 2.87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가주 전체 평균 개스값은 2.72달러다. 이에 따라 LA와 타주 개스값은 갤런당 88센트 차이가, 가주와 타주는 갤런당 73센트 차이가 나게 됐다.

문제는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가주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실시되는 개솔린 블렌딩에 첨가되는 성분이 다르고 주 세금 및 수수료 등으로 타주보다 평균 개스값이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LA인근 토런스의 엑손모빌 정유공장에서 대기오염방지 시스템 결함으로 폭발사건이 발생하면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개스값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테소로의 카슨 정유공장과 셰브론의 엘세군도 정유공장 역시 정전문제 등으로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스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또, 북가주의 셰브론 리치몬드 공장도 정전 문제가 발생했고, 테소로의 워싱턴주 아나콜티즈 공장은 푹풍으로 피해를 입는 등 공교롭게도 서부 지역 정유공장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가주에너지위원회의 고든 시렘프 시니어 오일애널리스트는 "가주 정유시설 가운데 약 30%가 가동중지라고 봐도 된다"며 "끊임없이 정유시설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개스값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런스 엑손모빌 공장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2월 중순쯤이면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4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 16일 북가주에서 열린 법원 청문회에서 법원 측은 가주의 비정상적인 개스값은 정유사들의 조작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그로 인해 정유사들은 엄청난 이득을 챙겼음에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법원 측은 또 정유사들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주유소에 비밀리에 개스를 빼돌려 판매한 것도 결국, 가주 내 개스값 인상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주 소비자들은 타주보다 높은 개스값으로 인해 1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됐고, 이는 운전자당 400달러 이상을 더 쓰게 한 꼴이다.

이처럼 가주 지역의 높은 개스값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샌타페스프링스에서 LA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한인 직장인 김모(36)씨는 "전국 평균 개스값과 비교해 보고서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LA라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 너무 비싸다"며 "또, 공장 정비에 어떻게 1년이 넘게 걸리느냐. 일부러 늦게 수리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