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빛 '루미나리에' 행사 부천서 10월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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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밝히는 평화의 빛 '루미나리에(Luminarie)' 행사가 오는 10월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빛의 도시' 부천의 역동성과 평화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불빛들이 '빛, 평화를 위한 꿈(Luce, Sogno di Pace)'이란 테마로 부천시내 야경을 화려하고도 웅장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루미나리에는 16세기 후반, 남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행해졌던 '성자를 기리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계속 이어져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됐다. 현재 루미나리에는 이탈리아 전역 및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과 미국, 일본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전통적인 의식에서 출발한 행사이기 때문에 루미나리에에 대한 이탈리아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폴리오지역에서만 크고 작은 루미나리에 축제가 한해 무려 1백여 차례가 열리고 있는 만큼 빛 구조물을 설치하고 행사 전반을 총 지휘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그 중 부천 루미나리에의 작품 구성 및 설치를 담당할 마리아노라이트사(社)는 1894년 설립된 이후 1백여년 동안 4대째 가업을 잇는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오랜 세월 닦아온 이들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해왔다.

현재 마리아노라이트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모나코, 일본으로까지 진출한 상태다.

또 일본 고베 루미나리에는 한신대지진 희생자의 추모하고 고베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취지로 1995년 12월에 처음 개최됐다. 고베 루미나리에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은 15일간 연인원 5백만명을 웃돌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고베를 다녀온 이은주씨는 "어마어마한 규모에서 아름다움과 엄숙함이 느껴졌다."며 "매년 12월에 일주일 정도 설치돼 있다"고 전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엠앤엠코리아 미디어사업본부에서 발행하는 메모리얼타임즈의 창간기념 및 부천시 승격 30주년 기념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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