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년층 남성 첫 퇴직은 53세에, "재취업후 13년 더 일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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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50~64세 서울시민중 남성은 절반, 여성은 10명 중 3명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50~64세 장년층의 소득·자산 만족도는 38.9%에 불과했다. ‘서울시 50+세대 인생이모작 실태 및 욕구조사’에 나타난 ‘반퇴세대’의 현실이다.

조사에 따르면 50~64세 장년층 서울시민 중 남성 82.8%, 여성 34.3%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남성의 53.1%, 여성의 31.6%는 퇴직 후에도 계속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의 첫 퇴직 연령은 남성 53세, 여성 48세였으며 퇴직 후 남성은 13년, 여성은 16년 더 일하고 싶어했다.

실제 첫 퇴직을 한 남성의 85.3%, 여성 37.7%가 재취업을 시도했고 이들 중 55.4%는 평균 10개월 만에 ‘제2의 일자리’로 이동했다. 재취업 직종으로는 남성(46.5%)과 여성(71.7%) 모두 서비스·판매직이 가장 많았다. 또 퇴직 후 1년 이내가 2차 구직 황금기로 나타나 이때 재취업에 실패한다면 남성은 약 1.8년의 공백기, 여성은 아예 경력단절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4명 중 3명(73.1%)은 노후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70세 이후 적정 노후자금은 평균 3억300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1억8800만원만 준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노후 가장 큰 소득으로 여기는 비율이 33.2%로 가장 많았다.

삶의 주요요인 7개의 만족도 관련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71.2%로 가장 높았다. 가족(70.8%), 건강(67.8%) 등이 뒤를 이었고 일·직업(41.3%)과 소득·자산(38.9%)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장년층을 위한 지원센터인 ‘50+ 센터’운영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성은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욕구조사 결과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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