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 북·중 관계 이상기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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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호 1 면

북한 모란봉악단이 12일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베이징역에 도착한 모란봉악단. [AP=뉴시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12일 저녁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첫 해외공연이 개막 4시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공연을 중단시킨 게 아니라 북한 측의 불만 표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해빙의 흐름을 타고 있던 북·중 관계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연은 12일 오후 7시30분 베이징의 심장부인 천안문 인근 국가대극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악단은 11일 오후 공연장에서 현장 리허설을 하고, 12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숙소인 민쭈(民族)호텔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등 공연 준비는 순탄한 듯 보였다.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정오 무렵이었다. 모란봉악단 단원 14명과 남성 공연단원 3~4명이 짐을 챙겨 나와 승용차 5~6대에 나눠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출국장이었다. 이들은 오후 4시7분에 이륙한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공연 시작 3시간여를 남긴 시각이었다. 곧이어 무대 장비가 국가대극원 밖으로 반출되기 시작했다. 모란봉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공훈국가합창단의 남성 단원들은 이미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에 입장해 있었지만 다시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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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예영준 특파원?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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