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년대 문단의 이면을 짚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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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학사를 정사(正史)라고 한다면 문학작품을 생산한 작가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문단 이면사는 야사(野史)라고 할수 있다. '한국문단이면사'를 통해 일제치하 근대문학의 태동기에서 1960년대까지를 훑은 깊은샘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한 '증언으로서의 문학사'는 문학사와 문단 이면사의 사이, 정사와 야사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이어령.유종호.김우종.서기원.김병익.임헌영.염무웅.백낙청 등 문단의 좌장격인 11명의 증언, 구술을 통해 50년대에서 70년대까지의 문학사.문단사를 되돌아본다. 돌아보는 방식으로 원로 11명과 소장 평론가 11명의 대담이라는 형식을 취했다.

이어령과 이상갑 한림대 교수의 대담에서는 4.19 이후 순수.참여문학 논쟁, 제3세대 문학 등을 다뤘고 유종호와 이남호의 대담에서는 50년대 모더니즘과 실존주의, 6.25 체험과 전쟁문학 등을 짚는다.

백낙청은 하정일 원광대 교수에게 70년대 민족문학운동을 설명한다. 취재 대상이 된 원로들은 자신의 문학적 성장기, 등단과정, 당대의 문단 상황에서 선택했던 문학적 결정 등을 소상하게 회고한다.

개인의 문학적 역정은 자연스럽게 문학사로 풀려 나간다. 소설가 남정현씨는 '분지' 필화사건을,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70년대 문인간첩단사건을 설명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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