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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암스트롱처럼 … 달나라 체험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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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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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립부산과학관에 마련된 달 중력 체험장에서 학생들이 월면 걷기 체험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969년 7월 20일 미국 우주왕복선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했다. 당시 39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딛고 “한 인간에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고 말했다.

11일 문 여는 국립부산과학관
동부산관광단지 11만3100㎡ 규모
28개 주제, 총 180점 전시품 설치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걸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이젠 그 궁금증을 부산에서도 풀 수 있게 됐다. 11일 정식 개관하는 국립부산과학관이 마련한 달 표면 걷기 체험을 통해서다.

 지난 6일 국립부산과학관을 찾았다. 이날 일대 도로는 차들로 마비될 정도였다. 자녀 손을 잡고 온 부모가 특히 많았다. 그 중에서 과학관 2층의 월면(月面) 걷기 체험장은 단연 인기였다.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 수준인 달을 7m 남짓 걸으며 체험하는 곳이다. 조성완(18)군은 “몸이 두둥실 떠올라 하늘을 나는 느낌이었다”며 “닐 암스트롱과 같은 체험을 한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체험이 끝난 뒤에는 인류의 달 정복 역사에 대한 안내원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바로 옆 나로호 우주센터 체험장은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우주비행선을 직접 발사해 볼 수 있다. 초등생 자녀와 함께 온 김미영(38·여)씨는 “아이들이 과학 원리를 몸으로 배울 수 있게 꾸며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현(40)씨는 “6살 된 첫째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 오게 됐다. 종종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11만3100여㎡ 부지에 지어진 부산과학관은 ‘과학기술 체험관’을 목표로 28개 주제에 180점의 전시품이 설치됐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임시 개관 중이다. 허남영 교육연구실장은 “지난 7일까지 벌써 7000여 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과학관엔 세 가지 주제관이 있다. 1관인 자동차·항공우주관은 눈앞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져 질주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과 항공 조종을 경험하는 비행 시뮬레이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2관 선박관에는 부력의 원리와 무게중심, 선박의 설계·조립·항해 등을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3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은 미래 청정에너지 발전 과정을 탐구하고 방사선으로 암을 치유하는 방사선의학 원리 등을 소개한다.

 아이의 신체 발달에 자극이 되는 체험 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이관과 무선조종 자동차 경주장 등이 있는 야외전시장도 있다. 천체 캠프관에선 1박2일씩 체류하며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다. 185번 시내버스를 타면 과학관에 갈 수 있다. 또 내년 7월까지 학생 단체관람 때는 1인당 3000원의 수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관람료 등은 홈페이지(www.sciport.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영활 관장은 “전시물을 계속 보완해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겠다”고 말했다.

글=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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