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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승부 … 신한은행·에이스엔지니어링 대통령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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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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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난 30일 열린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박흥수 연세대 교수(심사위원), 박내회 심사위원장,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스 대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 유인선 에이스엔지니어링 대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장종욱 메디쎄이 대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이석주 핸즈코퍼레이션 대표, 노성석 대구은행 부행장, 임기현 유림산업 대표, 박진우 서울대 교수(심사위원). 뒷줄 오른쪽부터 한상훈 아모레퍼시픽 최고기술책임자(CTO), 우타관 성일엔케어 대표, 김재일 부산항만공사 서울지사장, 이제경 라이나생명 전무,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대표,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임근생 매일유업 이사, 박태수 네오트랜스 대표, 김학규 한국야금 상무, 서경종 스타벅스코리아 팀장. [사진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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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산업’ 시대의 돌파구는 결국 디지털이었다. 스마트 점포를 만들고, 3차원(3D) 프린터를 도입해 먼저 치고 나갔다. 금융·제조업·서비스를 망라한 많은 업종에서 그랬다. 보답은 늘어난 실적과 배가된 경쟁력으로 돌아왔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혁신대상’으로 드러난 성공 방정식이다.

대한상의·산업부·중앙일보 주최
발레오·메디쎄이 국무총리상

 올해 22회를 맞는 ‘기업혁신대상’은 대한상공회의소·산업통상자원부·중앙일보가 공동주최했다. 심사는 30여 개 응모 기업을 상대로 지난 7월에 시작해 교수·공무원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서류심사→현장심사·대표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박내회 심사위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장)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경쟁력을 높인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특히 ‘혁신왕’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대통령상을 뽑기 위한 심사는 3단계에 걸쳐 깐깐하게 이뤄졌다.

 서류·현장심사를 거쳐 신한은행·발레오전장시스템스(대기업 부문)와 메디쎄이·에이스엔지니어링(중기 부문) 4개사로 최종 후보가 압축됐다. 이들은 지난 30일 시상식 때 ‘혁신 사례’ 발표까지 치르면서 자웅을 가렸다.

 그 결과 대통령상은 신한은행과 에이스엔지니어링 2곳에 돌아갔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무인 점포인 ‘스마트 브랜치’ 개설 ▶태블릿 PC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 등 정보기술(IT) 혁신 노력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두루 호평을 받았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컨테이너 제조라는 굴뚝 산업에서 출발해 지난해 ‘전력저장장치(ESS)용 컨테이너’를 개발하는 등 신성장 분야를 개척한 점이 인정받았다. 아깝게 떨어진 발레오와 메디쎄이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산업부장관상’은 아모레퍼시픽과 핸즈코퍼레이션·대구은행·한국스마트카드·유림산업·코스메카코리아 등 6개사에게 돌아갔다. 불경기 속에서 화장품·자동차 등 그나마 선전하는 업종이 많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K 뷰티’의 선두주자 답게 ‘독창적 기술력’에서 점수를 받았다. ‘쿠션’ 제품이 대표적으로 선크림·파운데이션 등을 특수 스펀지에 함께 흡수시킨 편리성 덕에 현재 세계적으로 1초당 1개씩 팔릴 정도다. 유림산업은 자동차 변속장비에 쓰이는 기어를 만들어 미국 GM, 독일 폴크스바겐 등에 납품한다. 10년 전 ‘부설 연구소’를 개발해 설계역량·금형제작 기술을 키운 게 큰 힘이 됐다.

 또 ‘대한상의 회장상’은 네오트랜스·한국야금·스타벅스코리아·매일유업·샘표식품·라이나생명보험·부산항만공사·성일엔케어 8개사가 받았다. 매일유업은 ‘거품잡기(Bubble catch)’라는 혁신 운동을 통해 직원들이 생산현장 문제점을 꼬집어 내도록 이끌어 최근 4년간 50억원 넘게 비용을 줄였다.

 ‘최우수 경영자(CEO) 상’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받았다. 박 대표는 “콩 발효로 만든 연두를 개발하는 등 한식 세계화를 기치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 걸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1994년 이후 250여 개의 기업이 혁신대상을 받았다”며 “올해엔 최고경영자는 물론 임직원의 자발적 열의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고 밝혔다.

김준술·임지수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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