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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지드래곤이 반한 그 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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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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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올해 수상자인 패션 디자이너 박종우씨와 서혜인·이진호씨(왼쪽부터). 펑크록 색채가 강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박씨는 짙은 화장을 하고 마스크를 쓴다. 서씨와 이씨는 럭셔리한 감성의 고급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인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올해 수상자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종우(31) 패션 디자이너와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서혜인(28)·이진호(29) 듀오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박종우·서혜인·이진호, 올해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로
박, 펑크록 의상 할리우드 진출
서·이, 작년 뉴욕패션위크 데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두 팀의 디자이너에게 각각 후원금 10만 달러(약 1억1500만원)를 제공하고 국내외 홍보·마케팅 등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SFDF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설립한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모두 19팀을 지원했다. 스티브 J & 요니 P, 최유돈 등 젊은 디자이너들이 SFDF 출신이다.

 박종우 디자이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는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를 고객으로 둔, 당찬 신인이다. 일본 도쿄의 패션학교인 드레스메이커 학원에 재학 중이던 2012년 브랜드 ‘99% IS’를 도쿄 컬렉션에서 론칭했다. 공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레이디 가가가 그의 옷을 보고 반해 주문해서 입기 시작했고, 할리우드에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 내 편집숍에도 입점하게 됐다. 펑크록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의상으로 독창적인 패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박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록 음악에 매료돼 고속버스를 타고 혼자서 홍대 앞 라이브클럽을 찾아가 음악을 들었다”면서 “밴드하는 형들이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과 소품을 만들어주면서 의상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혜인 서’를 만드는 서혜인·이진호씨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재학 시절 교내 컬렉션에 출품한 작품이 뉴욕의 유명 패션기업 눈에 띄어 지난해 뉴욕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부피감이 있는 인조 퍼 코트였는데, 가수 지드래곤이 뮤직비디오 의상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개성 강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에 상업성도 높다는 평가다. 서씨는 “영화나 소설의 장면을 그리듯 컬렉션을 완성해 나간다”면서 “실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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