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팀타율 리그 꼴찌 수준 … 타격왕 3회 마우어와 1루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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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의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가 16살 때부터 그를 관찰했다고 한다. 30개팀 가운데 총 연봉이 18위에 불과한 미네소타로서는 막대한 포스팅 비용(1285만 달러)를 베팅해 박병호 영입을 위해 나섰다.

박 “생각 못했던 팀, 꿈 이뤄져 신기”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연봉 협상

 올 시즌 미네소타는 팀 타율 0.247(AL 14위), 팀 홈런 156개(10위)에 그쳤다. 팀 내 최다 홈런타자가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8홈런)다. 미국 ‘보스턴 헤럴드’ 따르면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타난 박병호의 파워 점수는 80점이었다. 50점이면 메이저리그 평균, 80점이면 최상급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파워가 꼭 필요하다.

 홈 구장 타깃필드는 오른손 거포에게 유리하다. 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타깃필드의 좌타자 홈런 파크팩터(홈런이 나오는 지수, 평균 100)는 86이었고, 우타자 파크팩터는 98이었다.

 2010년 이후 하위권에 머물렀던 미네소타는 올해 5년 만에 5할 승률(0.512)을 기록했다. 통산 3319안타를 때린 수퍼스타 출신 폴 몰리터(59) 감독이 올해 부임해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건한 덕분이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속으로 대만에서 훈련 중인 박병호는 “꿈이 이뤄져서 신기하다. (미네소타는) 생각하지 않았던 팀이었다. 아직 계약이 된 게 아니니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네소타는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아시아인은 도시 인구의 4%에 불과하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구단이 큰 투자를 했다는 건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의미다. 원래 난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미네소타에) 가봐야 실감이 날 거 같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와 박병호는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협상을 벌인다. 계약에 성공하지 못해도 올해는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없다. 2012년 12월 류현진(28)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강등 조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협상마감 30초 전에 사인을 했다. 양측은 프리미어 12가 끝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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