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무지개 예쁜 건 일곱 색깔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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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얼마 전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명예퇴직은 '나이 순'이란 기사를 읽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명예퇴직제도가 없다고 한다. 퇴직은 개인의 능력이나 사정에 따라 하는 것이고,연륜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외면당하는 것일까.

젊은 일꾼들이 활력이 있다면 노장들은 경험이 있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모두 다 젊은 직원들만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만큼 큰 가치는 없을 것이다.

등.하교길에서 볼 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모두 비슷한 교복에 비슷한 모양의 가방 일색이다. 유행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풍토 때문이다. 모든 것이 획일화되지 않으면 불안하게 느낀다.

인터넷에서도 다양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는 언어대로 내용은 내용대로 모방하고 따라하는 것에 익숙하다. 같지 않으면 뒤지는 것처럼 생각해 흉내내기에 급급한 것이다.

내가 남과 다른 것은 그 자체로 자연적인 것이다. 겉모양이 다른 것도, 타고난 능력이 다른 것도, 좋아하는 것이 다른 것도 모두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다르게 태어나지 않는가. 따라서 남이 나와 다르다고 무시해서도 안되고, 내가 남과 다르다고 위축돼서도 안된다.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으로 보여 아름답듯 우리 인간도 서로 달라 세상은 흥미진진하고 살 만한 것이 아닐까.

장유민 (학생 명예기자·서울 신화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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