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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3조원 중국 직구족 잡아라" 광군절 맞아 마케팅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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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all 글로벌앱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꼽히는 광군절(光棍節·광군제 또는 솔로데이)이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가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한창이다. 각 백화점들은 11월에 집중돼 있는 창립 기념행사와 더불어 하이타오족(海淘族·중국 해외직구족)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롯데백화점은 10~12일 3일간 ‘코리아 광군제’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는 계열 온라인몰인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 등 3곳을 통해 화장품·영 패션·스포츠 등 200가지 인기 아이템을 최대 80% 할인판매한다. 준비된 물량만 150억원 수준으로, 블랙야크·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 같은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GNC·마더네스트 등 건강식품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롯데백화점 본점장 장수현 상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같이 온라인 쇼핑족을 위한 최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자사 온라인몰인 현대H몰을 통해 광군절 대비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MCM·루이까또즈 등 중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국산 잡화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해 판다. 대표 상품격인 MCM 크로스백은 정가 59만5000원에서 70% 할인된 17만9000원, 루이까또즈 지갑은 24만3000원에서 72% 할인된 6만6000원에 판다. 한국산 유아동품류에서도 하기스 기저귀,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 분유 등 인기 상품에 대해 원플러스원(1+1) 행사를 진행한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혜택도 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상무는 “현재 역직구 매출의 9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면서 “하이타오족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과 프로모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입점해 있는 중국 티몰 글로벌을 통해 아모레 려3종세트, 허니버터 아몬드, 포도씨유 등 27종의 상품을 연중 최저가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 구매 이벤트를 한다. 그 외에도 홍삼캔디나 누룽지백숙도 중국인 고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마트는 또 예약 판매에서 사전 결제를 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추가 할인해 준다.

역직구 전문 쇼핑몰에서도 이번 광군절은 최대 대목이다. 한국 상품 역직구업체 판다코리아는 12일까지 마스크팩·마유크림 등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을 최대 81%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판다코리아는 그 외에도 하루 2000명 선착순으로 신라면, 메디힐 마스크팩 등을 단돈 1위안(약 179원)에 판매하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빼빼로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이 회사 이수은 팀장은 “한국 화장품과 한류에 대한 인기가 여전해 ‘솔로 탈출을 위한 한국 연예인 따라잡기’ 같은 기획 프로모션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중국 광군절은 11월 11일로 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힌다. 지난해 광군절 당일 매출은 1300억 위안(약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집계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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