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수묵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동시대 작가 다섯이 모였다. 한국의 김호득(65)·김선두(57)·조환(56), 중국의 장위(張羽·56)·웨이칭지(魏靑吉·44)가 그들이다. 이들은 철판에 용접기로 ‘반야심경’을 새기고 철선을 만드는가 하면(조환) 붓으로 그린 필선을 가위로 오려내 실험적인 콜라주 화면을 구성(김선두)한다. 또 먹을 물질로 해석해 덧칠을 거듭하고(김호득), 할리우드 영화사 로고 같은 대중적 이미지를 먹으로 표현하며(웨이칭지), 붓 대신 손가락을 눌러 지면을 촘촘히 메우기(장위)도 한다. 아시아 수묵화의 새로운 장을 펼쳐가겠다는 학고재갤러리의 기획전 첫 회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학고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