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사퇴 부른 루마니아 나이트클럽 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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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폰타

루마니아에서 지난달 30일 32명이 사망한 나이트클럽 화재에 책임을 지고 빅토르 폰타(42)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4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폰타 총리가 부패 혐의에다 화재 참사까지 겹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다.

32명 숨져 … 폰타 총리 “물러나겠다”

 폰타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내각도 무조건 사퇴한다”며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총리직에 머무르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결합한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루마니아에서 차기 총리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지명하며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의회 승인이 2회 거부될 경우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루마니아 총선은 내년 12월 예정돼 있다.

 지난달 말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콜렉티브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크게 다쳤다. 관리 감독 소홀로 일어난 인재 에 분노한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인구 200만 명의 부쿠레슈티에서 3일 2만 명 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변호사 시절인 2007~2008년 돈 세탁과 탈세를 했다는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된 폰타 총리와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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