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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학습 역량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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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전형서 독서 토론, 주제별 다독 꼼꼼히 평가
수능 영어 쉬워진 만큼 대학마다 영어 면접 가능성
대입은 물론 고입도 봉사활동 등 공동체 역량 중요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15 교육과정에서 실시되는 문·이과 통합교육,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자유학기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자유학기제는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도입된다. 송문근 청담러닝 학원사업본부장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창의적 체험 중심의 수업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에게 요구하는 학습 역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창의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은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교과공부·교내탐구활동·독서활동 등을 통한 학업 능력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를 평가하는 학업 태도, 그리고 나눔과 배려·책임감·리더십 등의 학업 외 소양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특히 독서활동을 꼼꼼하게 평가한다. 주제별 독서활동과 토론을 통해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운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두 가지 독서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특정 주제나 동일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책을 함께 읽으라는 것이다. 그는 “비슷한 주제의 책을 연달아 읽으면, 그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이후 자신의 관점을 정립해 글쓰기 활동과 연결하면 깊이 있는 사고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같은 책을 여러 명이 같이 읽고 토론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또 다른 대안은 없는지, 우리 주변의 다른 이슈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

현재 고1이 치르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실시된다. 현재보다 높은 등급을 받기 쉬워질 거란 전망도 있지만 대학별로 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자체 시험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송 본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과정에서 영어 심층면접을 강화한다거나 논·구술 문항에 영어 제시문이 등장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영어 지문의 분석 능력과 주어진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고한 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새로운 시험이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보다 더 고급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송 본부장은 “대입 시험의 변화를 차치하고라도 영어로 의사를 개진하는 능력은 이제 특별한 경쟁력이 아니라 필수 스펙이 된 지 오래”라며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개진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 영어 구사력과 사고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더십·협업 능력

대학은 물론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에서도 필수 서류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학교생활기록부다. 학생부 기재 내용 중 학업 성적 외에도 동아리·봉사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 내용을 통해 학생의 가치관과 인성을 종합 평가한다.

 송 본부장은 “비교과 활동을 통해 평가하는 것은 리더십과 협업 능력 등의 공동체 역량”이라며 “공동체 역량의 핵심은 곧 인성”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특목고의 면접 질문의 내용에서도 이점을 주로 본다. 송 본부장은 “실제 면접에서는 ‘왜 이 봉사활동을 선택했는지’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며 “여러 활동을 하는 것보다 하나의 활동에서도 깊은 사고와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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