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비주류 '용퇴' 요구, 문재인 대표 거절…다음주 성명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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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10·28 재·보궐선거 직후 문재인 대표를 만나 사퇴할 것을 요구했으나 문 대표가 거절했다고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이 밝혔다.

3일 해당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난달 29일 비주류 의원 6명이 문 대표를 만나 ‘용퇴하시라’고 제안했으나 문 대표는 ‘다수가 사퇴를 반대한다’며 거절했다”며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당 상임고문들과 문 대표가 회동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사퇴할 의사를 내비쳤다는 얘기가 있어 문 대표를 만났는데 직접 만나보니 사퇴 의사가 전혀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권노갑 상임고문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비주류 쪽에서 김동철·노웅래·문병호·유성엽·최원식·황주홍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용퇴할 것을 요구하자 문 대표는 “2·8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으로 뽑힌 당 대표인데, 다수가 지금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한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게 참석 의원의 얘기다. 비주류 의원들은 “당이 새로운 이미지를 갖기 위해 당 안팎 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거론됐다. 한 참석 의원은 “내년 총선을 위한 공동 선거대책위를 꾸리자는 데에는 문 대표가 긍정적으로 대답했지만, 선대위 성격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달랐다”며 “공동선대위원장이 똑같은 권한과 책임, 역할을 갖는 등 대표의 권한을 나누자고 했는데 문 대표는 대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표의 사퇴 거부 의사를 확인함에 따라 비주류 의원들이 속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측은 다음주 문 대표의 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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