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성형붐 한국산 성형의약품 밀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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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밀수출한 한국산 성형의약품들. 사진 대구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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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한국어가 쓰인 보톡스·미백·필러 주사약 같은 성형의약품이 정가보다 최대 20%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 한류 성형붐을 타고 한국어가 쓰인 성형의약품 자체가 '명품'으로 취급받아서다. 중국어가 쓰인 정상 수입된 한국산 성형의약품보다 중국인들은 한국어로만 쓰인 직수입된 의약품을 더 신뢰한다.

이런 점을 노리고 한국 성형의약품을 중국에 밀수출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3일 조선족 황모(33)씨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를 도운 남모(30)씨와 A제약회사 영업부 간부 최모(41)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한국산 성형의약품 15종 3만여 개(시가 12억원 상당)를 불법 매입해 아이스박스 등에 담아 중국 칭다오로 밀수출한 혐의다. 세관 신고 없이 여러차례에 나눠 국제 항공우편으로 보냈다. 성형의약품은 의약품 취급 자격이 없으면 판매를 할 수 없다.

경찰은 이들이 밀수출로 얻은 부당이득 규모를 확인 중이다. 또 2만여개의 성형의약품을 값싸게 국내 성형외과에 밀거래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체적인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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