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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도 여기저기에 아웃렛 … 상품 해외 직매입하고 70%까지 깎아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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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에서도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아웃렛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는 반면 아웃렛은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미국과 유사한 ‘창고형 아웃렛’을 실험 중이다. 지난 5월 인천 중구 항동에 문을 연 ‘롯데 팩토리아울렛 인천점’은 브랜드 매장별 인테리어가 따로 없다. 흰 벽면에 옷걸이가 빽빽하게 걸려있을 뿐이다. 할인율도 높다. 일반 아웃렛이 30~50%인데, 이곳은 40~70%를 할인하며 ‘아웃렛의 아웃렛’을 표방하고 있다. 2년 이상 지난 ‘장기 재고’ 비율이 60%가 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아웃렛은 1년 된 재고가 전체의 70~80%다. 인천점은 원래 롯데마트 항동점이 있던 곳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이 아웃렛의 매출은 330억원으로 기존 마트 매출의 2.2배로 예상된다.

매출, 백화점 하락 속 아웃렛 상승
롯데는 마트 자리에 창고형 세워

 최형모(41) 롯데백화점 아웃렛MD전략팀장은 “불황 속에서 더 싼 것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췄더니 호응이 좋았다”며 “식음료를 강화해 외국 아웃렛과 차별화했고, 해외 직매입 등을 통해 유명 브랜드도 싼 가격에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항동 실험’이 성공하자 내년 상반기 중에 수도권에 ‘창고형 아웃렛’ 두 곳을 더 열 예정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최근 다양한 유통업태가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새로운 개념의 유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세계 85개 아웃렛을 운영하는 사이먼프라퍼티그룹과 손잡고 지난 21일 경기도 시흥에 네 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을 착공했다. 2017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으로 약14만7000㎡, 매장면적은 약 3만7000㎡ 규모다.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지중해풍 건축양식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살리고 인근 월곶포구·오이도 등 관광자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아웃렛 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김포점과 가산점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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