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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친이 지은 영흥초 찾은 김무성 "아버지 친일로 매도, 자식된 도리로 마음 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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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부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사재로 지은 경상북도 포항의 영흥초등학교를 찾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부친의 친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본인의 입장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요새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로 매도되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안 하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자식된 도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제 시대 한반도 안에서 숨 쉬고 살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느그 아버지가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왜 안했느냐 하면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때 사업을 크게 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배고팠던 사람들 많이 도와줬다”며 “사업이 불같이 일어나서 돈을 벌었는데 그 돈으로 독립군 자금도 많이 대고해서 어렵단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 이런 얘기하면 비판만 받는다”고 껄껄 웃었다.

김 대표는 “민족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고) 과거를 들춰 내가지고 과장·왜곡·비판하는 것은 참 옳지 못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앞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설립자인 부친의 흉상에 다가가 1분간 묵념했다. 2011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세워진 동상이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건네받은 꽃다발로 헌화하고 부친의 평전과 100쪽자리 친일 해명자료를 올려놨다. 흉상을 한 손으로 짚고 둘러보며 “내하고 좀 닮았나, 내보다 훨씬 잘 생겼지”라고 했다. 이 학교 4~6학년 학생 80여명은 김 대표를 박수로 반기고 사인을 요청하는 등 환호를 보냈다.

포항=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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