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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문화유산국민신탁·카툰캠퍼스가 함께하는 역사통(通) 기자단 2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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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를 재연한 모습. 사진=장진영 기자,·문화재청, 중앙포토,]

역사로 통하는 청소년 ‘역사통 기자단 2기’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수원 석우중 1학년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2기는 한 달 동안 조선의 500년 역사를 이끌어 온 유교를 살펴봅니다. 첫 번째 답사는 지난 18일 종묘로 다녀왔습니다. 유교 예법에 따르면 국가의 도읍지에는 반드시 세 곳의 공간을 마련해야 했어요. 왕이 머무는 궁궐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이죠. 국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종묘는 유교의 핵심 원리인 효(孝)와 충(忠)을 실천한 장소랍니다.

[망묘루. 사진=장진영 기자,·문화재청,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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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문 → 재궁 | 역사통 기자단 2기는 왕실의 제사를 치르던 종묘에 모여 제례를 주관하는 왕의 시선으로 종묘의 공간을 살펴봤다. 종묘의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훈정동 1번지. 예절을 중시한 유교에서 도성을 지을 때 중요한 원칙이 좌묘우사(左廟右社)다.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에서 봤을 때 종묘는 왼쪽인 서쪽, 사직단은 오른쪽에 있다.

[역사통 기자단 따라잡기] 종묘

종묘의 정문 외대문에서 답사가 시작됐다. 외대문에서 정전까지는 세 개로 나뉜 길 ‘삼로(三路)’가 뻗어있다. 양옆보다 약간 높은 가운데 길은 왕이 아닌 조상의 혼령이 다니는 신로(神路)다. 신로의 오른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 왼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다. 절대 권력자인 왕도 신이 주인인 종묘에서는 제사를 맡은 제관일 뿐이다.

외대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망묘루가 나온다. 망묘루는 왕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종묘에 머물 때 집무를 보는 곳이다. 평소에는 종묘 관리자의 집무실로 썼다. 망묘루에 서면 ‘정전’과 ‘영녕전’이 한눈에 보인다. 나랏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망묘루에 서서 정전과 영녕전을 바라보며 선왕들의 뜻과 지혜를 되새기라는 뜻이 담긴 구조다. 뒤쪽으로는 제사 도구를 준비하는 향대청이 있다. 주로 신을 모시기 위해 피우는 ‘향’, 제사의 뜻을 고하는 ‘축’, 예물로 흰 모시 ‘폐’를 보관한다.

제사에 필요한 준비를 마친 왕은 망묘루와 정전의 중간에 위치한 재궁으로 향한다. 왕과 세자가 몸을 깨끗하게 씻고 마음을 가다듬는 곳이다. 종묘에서 유일하게 왕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왕이 머무는 어재실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목욕재계를 위한 어목욕청이, 동쪽에는 세자가 머무는 세자재실이 있다. 왕은 어목욕청에서 몸을 닦은 후 제례복인 면복과 면류관을 착용한다. 면복은 결혼식·제사·즉위식 때 입는 예복인데, 제사 때에는 마음을 다스리고 구부리라는 의미의 ‘방심곡령’을 목에 걸어 제례복임을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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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은 역사통 기자단 2기]

1코스 소감 주효은 역사통 기자단 2기 | “종묘의 제사 준비는 7일 전부터 시작했어요. 4일 동안은 일상적인 나랏일은 보되 형벌을 내리는 등 불길한 업무는 다루지 않았죠. 또 향이 강한 마늘·파·부추·술도 먹지 않았어요. 이후 3일 동안은 모든 일상 업무를 멈추고, 오로지 제사와 관련된 일만 했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사에 쓰일 향을 미리 종묘로 보낸 후 제사 하루 전날 종묘에서 머물며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준비하며 제사에 임했습니다.”

글=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동행취재=역사통 기자단 2기(수원 석우중),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문화재청·중앙포토, 해설=최연섬 한국의 재발견 문화 해설사, 진행= 이민정 기자, 권소진 인턴기자, 김진형 문화유산국민신탁 연구원, 강철웅(한국전통문화대 4)·김지호(한국외대 2)·송유나(한국외대 2)·이현정(한국외대 1)·오나영(이화여대 1) 대학생 멘토

참고문헌=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종묘 자연과 어우러지는 역사와 제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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