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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4 충전에 30초도 안 걸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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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호 4 면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스토어닷(StoreDot)이 개발한 급속 충전 배터리.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기술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상황이며 시판된 것은 거의 없다. 작으면서도 용량이 커서 오래 가는 배터리가 아직은 없는 셈이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화, 스마트화가 배터리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오래 가고 강력한’ 배터리 분야의 잠재 시장이 그만큼 크고 유망하다는 의미다.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스토어닷(StoreDot)은 용량 증가라는 기존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벤처의 요람인 텔아비브에 있는 이 업체는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대신 30초 안에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술을 개발했다.


?전원 표시량이 바닥에 닿은 스마트폰도 곧바로 가득 충전할 수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을 위해 이 업체는 삼성 갤럭시 S4를 금세 충전하는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스토어닷이 초고속 충전을 위해 획기적으로 개량한 건 충전기가 아니라 배터리다. 나노다츠(nanodots)라는 새로운 개념의 배터리 화학기술을 적용했다. 바이오 유기물질에서 얻은 화합물질을 사용한 것이다. 이런 나노다츠는 배터리 에너지를 저장하는 전극과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전해질 모두에 사용된다.


?스토어닷은 이들 나노다츠의 전기적인 특성이 전극을 더욱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전기 소모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슷한 속도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천연 유기물질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생산비도 싸다.


크기 줄여야 내장 가능 … 상용화 걸림돌문제는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스토어닷의 배터리는 삼성 갤럭시 S4에 내장된 것보다 사이즈가 더 크다. 삼성 갤럭시 S4 안에 든 배터리는 충전력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충분한 소형화로 스마트폰 안에 내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토어닷 배터리는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소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갈 길이 상당히 남은 셈이다.


 아울러 충전은 훨씬 빠른 속도로 할 수 있지만 한번 충전한 배터리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충전 용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어닷은 현재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배터리만큼 용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충전기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문제다. 원가가 기존 충전기의 두 배 정도라는 것도 걸림돌이다. 배터리 크기, 충전기 크기에 용량 문제까지 해결되면 30초 만에 충전되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사용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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