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 지지해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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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6일 낮(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미 동맹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이제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과 경제 동맹을 넘어,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각종 지역 및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며 “두 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에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외교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협력을 바탕으로 5자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며, 한미 양국이 중국 등과의 협의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두 정상은 향후 한반도 상황 전개와 평화통일 과정에서 상호 조율된 대북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한·미 고위급 전략 협의를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아·태 재균형정책과 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상호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가 양립 가능하고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해주었다”며 “우리 두 사람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 한‘미·일, 한·일·중, 한·미·중 대화 등 3각 대화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역내 협력 강화의 새로운 통로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박 대통령과 나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강화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 왔다”며 “오늘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안보,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으로의 재균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아마도 한국과 미국의 단결된 대응에 어떤 도발이라든지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고립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나는 절대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세 파트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2시부터 단독 정상회담이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뒤이은 확대 오찬 회담은 오후 1시 16분부터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은 공동기자회견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였다. 이날 단독정상회담엔 당초 미국 측에선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국측에선 윤병세 외교부장관만 배석할 예정이었으나 배석자가 7명으로 늘었다. 미국측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이 함께 했다. 우리측에선 윤 장관 외에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은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단독정상회담이 40분이나 늘어나 오후 2시 9분에야 시작됐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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