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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억새 등 자태 뽐내는 영남알프스 … 2015 산악관광회의 통해 세계 알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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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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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는 ‘2015 세계 산악관광회의’가 열린다. 국내에선 처음이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장소는 울산시다. ‘산악’ 하면 떠오르는 강원도가 아니라 울산시가 유치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은 “‘울산’ 하면 떠오르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친환경 관광도시’로 바꾸기 위해 행사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울산시장, 14~16일 열어

 유치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그간 회의는 주로 유럽에서 열렸다. 김 시장은 “오히려 그런 점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회의 장소가 유럽의 겨울 스키 휴양지에 국한돼 있었다. 그걸 벗어나 사계절 관광을 활성화시키자고 한 게 먹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울산과 인근에는 신불산·가지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9개가 이어진 ‘영남알프스’가 있다”며 “이번 국제 회의를 통해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영남알프스를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보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문답.

 - 영남알프스가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을까.

 “오는 사람들은 철쭉 군락지와 황금빛 억새밭에 감탄한다고들 한다. 외국인이라고 보는 눈이 크게 다를까. 게다가 울산은 바다까지 끼고 있는 복합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있다.”

 - 이번 회의가 영남알프스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가져올까.

 “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회의다. UNWTO 전·현직 사무총장이 오고, 몇몇 나라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행사다.”

 - 영남알프스 발전을 위해 뭐가 더 필요한가.

 “지금 추진 중인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아래쪽에서 중턱까지 2.5㎞ 정도를 잇는 케이블카다.”

 - 케이블카가 환경을 망가뜨린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다.

 “오히려 케이블카가 친환경적인 측면이 있다. 중간중간 케이블카 기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총 면적이 100㎡ 정도다. 무분별하게 샛길을 따라다니는 등산로보다 훨씬 좁은 면적이다. 프랑스 샤모니, 스위스 체르마트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에 왜 케이블카가 있겠나. ‘개발은 무조건 보존의 반대’라는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을 잘하는 게 보존의 한 방편일 수 있다.”

 - 관광회의 후에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영남알프스가 걸쳐 있는 경주·밀양·양산시와 협력이 필요하다. 통합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며, 휴게소를 세우고 전망대·암벽체험장 등을 만드는 사업을 함께 논의해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협력체를 만들어 이런 사업을 구체화 해나가겠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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