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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항철도 이용객 사상 최다…노선 주변 행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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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 이용객이 지난 8일 하루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글날과 주말 연휴를 낀 해외 나들이객과 공항철도 주변 축제 방문객이 늘어난 때문이다.

12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공항철도 이용객이 23만6907명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인 올 5월 22일의 23만6734명보다 170여 명 많은 수치다. 5월 22일은 주말과 석가탄신일 등 3일 연휴 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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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우선 서울역~인천공항 직통열차 이용객이 이전 주말보다 30% 증가했다. 지방에서 KTX 같은 열차편으로 올라와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천 검암역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인근 86만㎡ 크기 ‘녹색 바이오 단지’에서 열리는 ‘드림파크 가을 나들이’ 축제 방문객들이 공항철도를 이용해서다. 쓰레기매립지에 꽃씨를 뿌려 이맘 때면 국화·코스모스 등이 활짝 핀다. 지난해 이 축제에는 150여만 명이 다녀갔다. 또 검암역과 계양역 사이 경인아라뱃길에서는 보트·요트대회 등이 열리는 ‘아라문화축제’가 18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성희 공항철도 부사장은 “공항철도 노선 주변 축제들이 잇따라 개막하고 있어 이번 주말엔 이용객이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항철도 노선 인근에 예정된 축제는 7개가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월드컵공원에서는 10~17일 서울억새축제가, 16~18일에는 역시 같은 장소에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열린다. 아라문화축제는 막바지인 17일과 18일에 보리나 밀 등으로 직접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공항철도 타고 떠나는 가을 여행=여행객들도 공항철도로 몰리고 있다. 인천공항을 찾는 해외 여행객뿐 아니라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도 잦다. 역사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단풍으로 물든 산과 탁 트인 해안이 위치하고 있어서다.

여행지로 떠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12월 27일까지 매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하는 서해바다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종착역인 용유임시역에 내리면 을왕리 해수욕장은 물론 무의도와 실미도 또한 방문할 수 있다.

무의도는 열차에서 내린 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해야 나오는 섬이다.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오른쪽으로 단풍으로 물든 등산로가 펼쳐진다. 작은 봉우리인 당산(124m)과 국사봉(230m)·호룡곡산(244m) 등으로 이뤄진 총 길이 7.6㎞의 3~4시간 코스다. 하나개해변 방면으로 하산하면 해안 절벽이 아름다운 ‘환상의 길’이 펼쳐진다. 또 광명항 방면으로 내려가면 414m 길이의 다리를 통해 소무의도로 갈 수 있다.

김순근 공항철도 홍보실장은 “무의도는 접근성이 좋아 방문객 네 명 중 한 명은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의도 옆에는 실미도가 있다. 북파공작원들이 지옥훈련을 받았던 장소이자 영화 ‘실미도’의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섬 대부분이 해발 80m 이하의 야산으로 이뤄져 있는데, 무의도쪽 실미해변과 실미도를 합쳐 ‘실미관광유원지’로 개발됐다. 썰물 때는 징검다리를 이용해 무의도까지 오갈 수 있다.

연도교를 통해 하나의 섬처럼 오갈 수 있는 신·시·모도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여행지로 어울리는 섬 9곳’에 선정됐을 정도다.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특히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도 선착장과 시도 입구 등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2시간 정도에 세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운서역 인근에는 당일치기 섬 산행지로 유명한 장봉도가 있다. 최고봉인 국사봉(151m)을 중심으로 길고 나지막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국사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강화군 마니산이, 영종도 너머로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보인다. 능선길 끝에 있는 가막머리 전망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있다.

검암·계양·청라역 주변에는 경인아라뱃길이 펼쳐져 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18㎞의 뱃길로 자전거 라이딩은 물론 카누와 요트 등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대 인공폭포인 아라폭포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두리생태공원 등으로 구성된 ‘수향8경’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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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 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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