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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성서·불경에 등장하는 나무 보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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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의 ‘종교 관련 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에 ‘종교 관련 식물원’이 생겼다.

대구수목원은 기독교·불교와 관련이 있는 희귀 열대식물 30종 200여 그루를 심은 식물원을 개장했다고 7일 밝혔다. 식물원은 620㎡ 크기 비닐하우스다. 성서·불경에 나오거나 이들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목 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 꾸며졌다. 기독교 관련 나무로는 이태리편백·올리브나무·쥐엄나무 등이 있다. 이태리편백은 예수가 진 십자가의 가로대로 사용된 나무다. 성서에 감람나무로 표기된 올리브나무와 가난한 사람들이 열매를 식량으로 썼던 쥐엄나무도 볼 수 있다.

불교 관련 나무로는 캄보디아의 불교 사원 등에서 볼 수 있는, 뿌리가 땅 위로 나온 벵골보리수, 종이가 없던 시절 잎에 경전 내용을 새겼던 팔미라야자, 인도의 천불화현탑터와 관련된 망고 등이 있다. 천불화현탑터 이야기는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신통력을 보이기 위해 망고씨를 심자 순식간에 싹이 나 망고가 열렸고, 1000개의 망고에 부처님의 얼굴이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수목원은 제주도에서 열대식물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나무들을 구입했다. 남정문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장은 ”식물 자체의 특성 외에 종교를 소재로 식물원을 만들면 이야깃거리가 되고 겨울철 볼거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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