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도로 3곳에 장미터널… 청양군 쉼터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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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충남 청양군이 폐도(廢道)에 만든 장미터널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군은 최근 화성면 신정리 국도 36호선 내 폐도 부지 3곳(총 6백40m)에 장미터널을 조성했다. 길 양쪽에서 장미 줄기가 자라 터널을 이룬 이곳에는 요즘 빨간 장미꽃이 한창 피어 하루 평균 1백여명이 찾고 있다.

김윤석(33·충남 홍성군)씨는 “칠갑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활짝 핀 장미를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군은 또 이곳에 조롱박과 수세미도 함께 심었다. 이달 말쯤 장미가 시들면 조롱박이 한창 자라 터널을 만들고 수세미는 여름이 끝나는 8월 말까지 푸르름을 유지하게 된다.

군은 터널을 만들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퇴비로 거름을 만들고 장미와 조롱박·수세미 종묘를 키우는 등 정성을 기울여 왔다. 터널 조성 비용은 공공근로 인력 등을 활용해 4백여만원밖에 안들었다.

군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에 청양을 찾아온 행락객들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쉼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은 국도 3곳과 지방도 5곳 등 1백55㎞에 칸나와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이 되면 도로가 꽃물결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청양=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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