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원병 회장 "중앙회장, 상임직으로 전환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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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 국정감사는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에 집중됐다. 과거 농협중앙회장 세 명이 구속된 데 이어 최근 리솜리조트 부당대출, 비자금 조성의혹 등 농협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승우 의원(무소속)은 “현재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까지 비리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은 데는 비상임 명예직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권한이 너무 크다”며 “특히 약 8조6000억원의 조합상호지원자금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지난해 기준 ‘3년간 조합상호지원자금 현황’을 보면 일반 조합의 평균 지원자금은 70억원이다. 이와 달리 비상임이사 조합장이 속한 조합은 지난해 평균 12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조합상호지원자금은 각 조합에 지원되는 무이자 자금으로 조합자금지원심의회를 통해 지원규모가 결정된다. 유 의원은 “하지만 19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외부인사는 3명에 불과해 중앙회장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그동안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 등 ‘관피아(금피아)’가 늘면서 감시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외부적으로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농협중앙회장이 비상임 명예직이 적절한 지에 대해 대대적인 공청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중앙회장의 권한이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회장은 비상임직으로 인사 권한이 없을 뿐더러 힘이 없다”며 “차라리 상임직으로 전환해 권한을 다 주고 매를 맞아도 맞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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