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이스북 오류 덕에 결혼한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페이스북 기술 오류로 만나 결혼까지 성공한 벤손 부부. [페이스북]

기사 이미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페이스북의 기술 오류 탓에 결혼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특이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의 중부 아칸소주에 살고 있는 쉴러 벤손.

그는 6년전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하다 낯선 사람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되었다. 1000마일(1600㎞)나 떨어진 콜로라도에 사는 여성 셀레스트 젠들러의 계정이었다. 일면식도 없고 온라인 친구를 맺은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로그아웃을 하고 다시 자신의 계정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계속 그녀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됐다.

결국 그는 젠들러의 페이스북 계정에 “내 계정으로 로그인이 안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그녀도 낯선 이의 페이스북 침입에 당황해 하며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며칠 후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고 벤손은 로그아웃에 성공했다. 젠들러는 황당한 일을 겪은 후 그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고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이어갔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두 사람의 취미나 관심사는 비슷했고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결국 2013년 6월 두 사람은 현실 세계에서 만나게 됐고 사랑에 빠져 젠들러가 아칸소주로 이사 오게 됐다. 그리고 올해 6월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했다. 벤손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는 내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내 연인을 SNS의 사소한 기술적 문제 때문에 만나게 됐다”며 “세상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 자주 발생하고 때론 그 놀라운 일들 속에 인연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살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