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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타워팰리스 쓰레기장 1억원 수표 봉투…주인 주장하는 사람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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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집하장에서 발견된 1억원 수표 봉투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20분쯤 타워팰리스 주민 곽모(31)씨가 “아버지가 수표 1억원의 주인”이라며 경찰서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자신이 아버지와 함께 타워팰리스에 사는 주민으로, 해당 수표는 10월 말 이사를 갈 때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아버지가 마련해 놓은 돈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수표가 쓰레기집하장에 버려진 이유에 대해선 “여행가방에 잠시 보관했는데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버린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초 수표 봉투를 습득해 경찰에 신고한 아파트 직원 김모(63·여)씨는 “트렁크 바닥이 많이 해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곽씨는 또 “실제 주인인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현재 일본에 출장 중이며, 이번주 내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곽씨의 아버지가 귀국하면 주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로 내방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곽씨는 일본 출장 중인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어머니와 함께 오전 2시 20분 급히 경찰서를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담당 부서 경찰이 출근한 뒤인 오전 7시 50분쯤 다시 경찰서를 찾아 1시간 가량 관련 내용을 진술하고 인적 사항을 남긴 뒤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곽씨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관련 기사를 보고 집으로 전화해 급하게 경찰서로 온 걸로 보인다”며 “은행의 협조를 받아 수표 번호를 조회하고 곽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발견된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은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행된 수표이며, 위조 수표가 아닌 정상적으로 발행된 수표라고 밝혔다. 곽씨는 “아버지가 이사를 위해 대구에 있는 부동산 등을 매각한 대금”이라고 경찰에 설명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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