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일드카드 향해 또 한 걸음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SK가 가을 야구를 향해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

SK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5위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6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늘렸다. 삼성은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SK 선발 세든이 빛났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세든은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세든은 1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를 내줬지만 나바로와 최형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줬지만 채태인으로부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회에도 볼넷 2개를 주며 2사 2·3루에 몰렸지만 나바로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세든은 5·6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7이닝 4피안타·4볼넷·7탈삼진·1실점한 세든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75에서 5.29로 낮아졌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돋보였다. 정의윤은 0-0으로 맞선 1회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2호 투런포.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수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SK는 5회 말 김강민의 2루타·이명기의 희생번트 이후 김성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4-0을 만들었다.

삼성은 1-4로 뒤진 8회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와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9회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역전에 실패했다. 8회 1사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이 손톱이 깨지면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전유수는 2013년 5월 7일 두산전 이후 871일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유수는 "오랜만에 마무리로 나서 긴장됐다. 하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 세든이 역할을 잘 했고, 4번 정의윤의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9회 전유수가 혼이 담긴 투구를 했다"고 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을 4-0으로 꺾고 와일드카드 획득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 선발 로저스는 9이닝 동안 볼넷 1개, 안타 5개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뒀다. 로저스는 5승 중 3승을 완봉(4완투)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손목과 허리가 좋지 않아 8일만에 출장한 한화 김태균은 1회 말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KIA를 8위로 밀어내고 롯데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2위 NC는 창원에서 LG에 4-5로 역전패했다. NC 선발 해커는 6과3분의1이닝 8피안타 2실점하고 승리요건을 갖췄으나 마무리 임창민이 3-2로 앞선 9회 2사 1·2루서 박용택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19승 달성에 실패했다. NC 테임즈는 시즌 38호 도루를 성공시켜 40홈런-40도루에 도루 2개를 남겨두게 됐다. NC가 패하면서 삼성의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4로 줄어들었다. kt는 서울 잠실에서 두산을 10-4로 꺾었다. 박경수가 1회 초 선제 2타점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4연승을 마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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