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횡령 혐의' 안종복 전 경남 사장, 한강 투신 뒤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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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 F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실제보다 부풀려 차액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축구인 안종복 씨가 한강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된 사실이 밝혀졌다.

안 전 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가 여의도 수난구조대에 구조됐다. 구조 직후 저체온증 증상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안 전 사장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다.

안 전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2년 간 경남 FC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에이전트 박 모씨(구속)와 짜고 몸값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 받아왔다. 사건을 맡은 부산지방검찰청은 앞서 안씨 자택과 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계좌를 추적해 증거를 입수했으며, 박 모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안 전 사장은 21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신병을 확보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집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사장의 최측근은 "검찰의 수사가 무리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계약할 땐 다른 팀과의 경쟁에 따라 실제 몸값 이상을 지불하고 영입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선수 영입 과정에서 횡령은 없었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부산지검은 프로축구계에 비슷한 방법으로 부당 이익을 챙긴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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