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포쉬' 순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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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는 한국에서 비올 때 입는 겉옷으로 통하지만 원래는 영국 왕실에 비옷과 우산을 납품하던 업체명이다. 그 상표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오늘날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회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1930년대 멜빵 없는 운동용 바지 제품에 붙은 상표를 가리키던 '닥스' 역시 그 특유의 격자무늬옷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류 전문회사가 됐다.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포시-영국 전통 브랜드의 혁신'은 지금 세계 디자인계에서 앞서가는 영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를 살피는 순회전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부터 장신구류와 식기.가구.엽총 등 1백40여점이 영상자료와 함께 선보인다.

최고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소수 왕족과 귀족들을 위한 수공예 작업을 해오던 이 공방들이 점차 보다 다양한 대중을 위한 감각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층을 넓혀가는 과정이 함께 소개돼 관련 업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시 제목이 된 '포시'는 일등 선실을 가리키던 단어로 지금은 세련되고 고상한 사람들이나 물건을 뜻하는 말이 됐다. '도심(타운)' '금융가' '전원''가정' '해외'등 다섯 영역으로 나눠 각 공간 특성에 맞는 맞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애쓴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전략이 실물과 함께 공개된다.

21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서예관 4층 소회의실에서는 '영국 전통 브랜드의 혁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 오후 5시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에밀리 캠벨이 직접 나서는 전시설명회가 이어진다(www.bckorea.or.kr). 7월 7일 휴관. 02-58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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