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별보며 달보며 오페라 즐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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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란도트'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오는 9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아이다'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립극장 노천무대인 하늘극장(6백석)에서도 야외 오페라 공연을 한다. 하늘극장 개관 이후 열리는 첫 오페라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서울오페라앙상블(대표 장수동)이 지난 4월 서울소극장 오페라축제 참가작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번안 오페라'도시의 피에로'(원작은 레온카발로의'팔리아치')를 야외 버전으로 새로 단장했다.

장수동씨는 2001년 여름 강원도 태백 특설무대에서 열린 산상(山上) 오페라 '카르멘''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에서 연출을, 지난 5월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야외 오페라'투란도트'에서 협력 연출을 맡았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나 도망간 비극적 상황에서도 관객 앞에서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광대의 처지를 처용무(處容舞)에 빗대어 토속적인 무대로 꾸몄다. 돌출 무대를 십분 활용해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며 막간에는 서커스와 마임을 곁들여 풍부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태석(서커스 단장)역에 테너 김경여.신선섭, 단장 아내 애란 역에 소프라노 이지은.조은 등이 출연하고 박명기.박종휘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7월 말 분당 중앙공원과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극중 설정처럼 유랑극단 같이 천막을 치고 이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다. 27~29일 오후 8시. 02-741-7389. (www.seoul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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