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백수' 종류도 다양…"맞춤형 지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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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하지 않고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에게 취업이나 일·학습 병행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8일 한국장학재단에서 개최한 '청년 니트(NEET) 실태와 대책' 세미나에서다.

'니트'는 교육도 받지 않고 취업도 않으며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15∼29세 청년층을 일컫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5∼29세 중 니트 비율는 18.5%로 OECD 안에서 여덟 번째로 높다. 이 비율의 OECD 회원국 평균은 15%다.

이날 니트 실태에 대해 발표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은 "니트는 부족형, 장애형, 취업준비형 등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유형에 대해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위원에 따르면 니트는 ▶의욕과 능력 부족으로 심리적 침체에 빠져 있는 ‘부족형’ ▶몸이 아픈 ‘장애형’ ▶공무원·대기업·자격증 준비생이 주를 이루는 ‘취업준비형’ 등으로 나뉜다. 또 니트 상태 지속여부에 따라 ▶잠시 쉬었다 가는 ‘일시적 니트’, ▶단기계약 등으로 니트 진입과 탈출을 반복하는 ‘반복형 니트’ ▶장기간 비취업·비교육·비훈련 상태인 ‘장기 니트’ 로도 분류된다.

한국에선 반복형 니트가 44%, 장기 니트가 11%나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구직 의욕을 상실한 니트가 매년 늘고 있으며 상당수는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채 위원은 "‘취업준비형·과도기형’ 니트에겐 중소기업 취업, ‘반복형’ 니트에겐 일·학습 병행을 지원하고, ‘부족형’, ‘장기형’ 니트는 심리상담·공동생활 등으로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장애형’ 니트에겐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업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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