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싫어요' 버튼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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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조만간 '싫어요' 버튼이 생길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의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싫어요(dislike)' 버튼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오랫동안 '싫어요' 버튼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며 "우리는 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현재 페이스북에 있는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르기 애매한 슬픈 포스팅에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페이스북에 '싫어요' 버튼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많았지만 그동안 저커버그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었다.

저커버그는 이날 '싫어요' 버튼이 죽음·재난을 비롯해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맞이하는 슬픔을 담은 포스팅을 위한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항상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시리아 난민 사고나 가족의 죽음을 담은 포스팅에 '좋아요'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싫어요' 버튼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이 '싫어요'를 도입하는 데 신중했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의 네트워크는 '레딧(Reddit)'처럼 사용자가 콘텐트를 '추천'하거나 '비추'하는 모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레딧은 미국의 인기 소셜뉴스 사이트다. 등록된 글에 대해 사용자들이 업(up)·다운(down) 투표를 하면 이 결과에 따라 높은 순위대로 콘텐트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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