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변진석 정형외과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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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향내와 캔버스에 몰입하면 잡념이나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아름다운 변신 성형외과’ 변진석(49)원장은 다음달 9일부터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 전시회에 풍경과 인물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림과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그가 경북대 의대 본과에 진학한 뒤 미대에 들어간 고교동기생을 만나 화실에 들른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초등생 시절 미술 선생님에게 한두번 칭찬 들은 경험이 호기심으로 남아 있다가 그 불씨가 지펴진 것 같습니다.”

두달동안 친구 선배에게 데생을 배운 그는 본과 3학년때 그림동아리 ‘아름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바쁜 레지던트 시절과 군 입대로 붓을 놓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향수는 지워지지 않았다. 1987년 경북대 의대 교수가 된 뒤 전국적 동호회인 ‘일요화가회’에 참여, 출품하는 등 그림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일요일마다 붓과 캔버스를 들고 모임에 참석했고 화가 이병헌씨나 회원들의 지도로 실력을 쌓아 나갔다.

전시회를 열기로 한 그는 6개월 전부터는 그림 그리기에 전념했다. 덕분에 실력이 향상되면서 지난 5월 부산서 열린 전국 일요화가회 스케치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매일 그림을 그리다 보니 현장감과 색감, 붓 터치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기교가 적은 대신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사물을 정확히 보는 눈이 필요한 성형외과 의사와 화가는 공통점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변씨는 “적어도 5년에 한번은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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