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형제株 이젠 오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유.무선 통신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KT와 KTF 두 형제의 주가가 오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KTF의 주가는 연초 3만원대에서 16일 2만4천1백50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3월 중순 34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지수가 최근 50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TF의 주가는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이날 "KTF의 4, 5월 가입 해지율이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기존보다 10% 높인 2만9천6백원을 제시했다.

KTF 홍영도 재무실장도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액(ARPU)이 늘고 있어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KT와 KTF의 합병설이 불거져 나오는 것과 관련, 그는 "KT가 지난해 말부터 2천억원을 들여 KTF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으로 KTF에 대한 KT의 지분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도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KTF가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시장을 이전하는 문제는 내년 이후에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의 주가 흐름도 KTF와 비슷하다. 연초 5만4천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16일 4만4천6백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JP모건 증권은 단기 급등한 SK텔레콤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동종 업종인 KT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이 독립 경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지만 SK그룹의 SK글로벌 지원 등으로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대형주의 상승 속에서도 수익률이 저조했던 KT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지수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경기 방어주인 KT가 유망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전용회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내 전화번호의 이동성 제도 도입 등 유선 사업자에게 불리한 정부 정책이 나오고 있어 목표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