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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트에 회색 니트, 파란색 스카프 ‘가을 모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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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마르살라 컬러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특징이다. 함께 사용하는 컬러에 따라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고, 반대로 색의 균형이 맞지 않아 촌스럽거나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패션 스타일링·메이크업·인테리어 등 상황에 따라 간단한 법칙만 알면 마르살라 컬러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fashion

1 마르살라 투피스에 베이지 카디건을 매치한 계한희 디자이너의 ‘카이’의 2015 F/W 컬렉션. 2 ‘폴앤앨리스’는 F/W 컬렉션에서 마르살라 원피스에 회색 재킷을 매치한 룩을 선보였다. 3 스티브매든 베티 펌프스. 4 루이까또즈의 마르살라 컬러 브리프케이스. 5 H&M의 미니 체인 백

1 그레이·블랙·베이지와 컬러 궁합 좋아

마르살라 컬러와 가장 세련된 궁합을 이루는 컬러를 꼽으라면 단연 ‘회색’이다. 회색 옷은 누구나 옷장에 여러 벌 갖고 있어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돼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르살라 컬러 스커트나 팬츠에 그레이 니트를 입으면 편안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베이지나 골드와의 조합도 의외로 좋다. 마르살라 컬러의 베이스 컬러인 브라운이 이들과 비슷한 계열이기 때문이다.

 마르살라 컬러와 블랙, 화이트 컬러의 조화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도회적인 분위기를 부각시킬 때는 블랙을 선택하고, 경쾌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화이트 아이템을 함께 입으면 된다.

2 과감한 연출 필요할 땐 ‘터키시 블루’

컬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보색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르살라 컬러와 대비를 이루는 색은 터키시 블루.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블루 톤 컬러가 묵직한 마르살라와 대조를 이루지만, 한편으로는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블루 컬러 비중을 크게 두면 너무 시선이 분산돼 산만해 보일 수 있으므로 부분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남성은 벨트나 행커치프 같은 간단한 액세서리를 터키시 블루로 선택해 착용하고, 여성은 스카프나 팔찌 정도면 무난하다. 터키시 블루보다 묵직한 느낌의 블루 계열인 네이비도 마르살라와 잘 어울린다.

 마르살라 컬러를 이용해 발랄한 패션을 연출하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보다 한층 더 화사하면서도 귀여운 옐로 컬러를 활용해도 좋다. 전체적으로 옐로 컬러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옐로 패턴이 들어간 의상을 걸치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3 구두나 백, 스카프 같은 소품으로 시작

의상 외에 소품을 마르살라 컬러로 선택해도 좋다. 골드, 베이지, 블랙, 그레이 같은 차분한 의상에 마르살라 컬러의 머플러나 백, 슈즈 등을 매치하면 단번에 우아한 패셔니스타로 변신할 수 있다. 마르살라 컬러 백은 기존에 즐겨 이용되던 와인 컬러 백보다 젊고 감각적인 느낌을 줘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마르살라 모자도 활용하기 좋은 소품이다. 그레이 컬러 재킷이나 코트를 입고 마르살라 컬러 모자를 쓰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악센트가 있는 패션이 완성된다. 최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놈코어 룩에 마르살라 아이템으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실크나 벨벳 소재 아이템으로 마르살라 색감 만끽

깊이 있는 마르살라 컬러의 매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는 실크와 벨벳이다. 조명을 받아 광택을 내는 실크에 마르살라의 색감이 더해지면 한층 고급스럽고 여성적인 느낌이 표현된다. 벨벳 소재 역시 실크처럼 각도에 따라 다른 색감을 연출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올가을 갖출 만한 아이템으로 여성은 마르살라 컬러 실크 블라우스, 남성은 같은 색 벨벳 재킷을 각각 추천한다. 벨벳 컬러 재킷은 다른 컬러 재킷보다 중후하면서 포근한 이미지를 줘 격식 있는 자리에서 착용하면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5 트렌디한 연출 원한다면 마르살라 팬츠에 도전

전체가 마르살라 컬러로 된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패턴이 가미된 재킷이나 코트, 스커트 등 한 가지 아이템을 선택하면 된다. 체크나 페이블리 플라워 문양이 가미된 외투가 브랜드별로 다수 출시됐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개성 있게 디자인된 원피스나 롱코트도 눈에 띈다. 남성은 좀 더 트렌디한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팬츠=블랙이나 그레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강렬한 마르살라 팬츠에 도전해 보자. 보는 것과는 달리 입으면 의외로 과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살라 컬러의 팬츠에 블랙 셔츠, 여기에 그레이 재킷을 입으면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세련된 오피스룩이 완성된다. 깔끔하고 댄디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마르살라의 셔츠에 톤다운된 블랙 정장을 추천한다.

도움말=홍익대 디자인학과 간호섭 교수, ‘쿠만 유혜진’ 디자이너 유혜진

interior
한 공간에 한 가지 소품, 다른 색깔 소품들과 함께

핀란드 리빙 브랜드 ‘이딸라’는 유리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마르살라 컬러 아이템을 제안했다. 식물 잎과 줄기를 모티브로 한 마켓엠의 쿠션(오른쪽 사진).

1포인트 컬러로만 활용하라

마르살라 컬러를 집 안에 들여올 때는 패션만큼 과감해서는 안 된다. 패션 아이템에 반영됐을 때는 더없이 매혹적인 느낌을 주는 이 컬러를 인테리어에 잘못 활용하는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톤 다운된 와인 컬러는 ‘빛 바랜 혈흔’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어 집 안 인테리어 때 메인 컬러로 활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거실에는 쿠션 하나, 침실은 베개나 벽시계, 주방은 테이블웨어(식기류) 정도로, 한 공간에 한 가지 소품 정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적당하다.

2그레이 컬러를 함께 배치하라

기존의 인테리어와 마르살라 컬러가 과연 어울릴까 우려된다면 그레이 컬러 소품을 함께 구입하도록 하자. 그레이 컬러는 마르살라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도 조화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다른 색과 마르살라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파에 파란색 쿠션들이 놓여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레이 쿠션을 놓고 마르살라 쿠션을 세팅하면 세 개의 쿠션이 처음부터 함께 스타일링돼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3 패브릭 소품을 적극 활용하라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바로 커튼이나 쿠션, 러그 같은 ‘패브릭’이다. 고급스러운 자카드(여러 개의 실을 사용해 무늬를 짜낸 두툼한 원단) 소재나 패턴이 있는 마르살라 컬러 쿠션을 소파에 올려두면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때 너무 작은 것보다는 폭 50cm 이상 크기의 쿠션을 놓아야 포인트가 된다. 단색이 아니라 식물의 줄기나 꽃무늬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이 있는 마르살라 컬러 러그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줘 침실에 활용하기 좋다. 러그 외에 샴베개(베개 2개 외에 장식용으로 추가로 세팅하는 2개의 베개)를 마르살라 컬러로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패션 아이템을 리빙 소품으로 활용하면 한층 세련된 느낌이 난다. 사이즈가 큰 마르살라 컬러 머플러나 숄을 베드 스프레드(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 침대 위에 걸쳐 두는 장식 겸 방진용 커버)로 활용하면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4소모품으로 유행 컬러 즐겨라

 정적이고 다운된 톤의 마르살라 컬러를 집 안에 장식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해당 컬러로 된 소모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속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면 없어져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도 부담이 없다. 권할 만한 아이템은 향초나 디퓨저. 키가 큰 마르살라 컬러 향초를 거실이나 침실 한쪽에 장식해 두고 사용하면서 마르살라 컬러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집 안 인테리어와는 조화를 이루는지 판단하면 된다. 잠깐 동안 즐기는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유리 소재로 된 마르살라 컬러 리빙용품 역시 은은한 색감을 즐길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도움말=조희선 리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ke up
립스틱·아이섀도·볼터치 농도 균형있게

1 얼굴에 생기를 더해 주는 나스 블러시 타오스. 2 코스메틱 브랜드 마몽드가 제안한 마르살라 컬러 메이크업.

SKIN
피부 톤은 얇고 보송보송하게

마르살라 컬러는 피부 톤이 흰 여성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노랗거나 어두운 피부인 경우 마르살라 컬러로 메이크업하면 얼굴이 더 어두워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표현 단계에서 피부 톤을 조금 밝게 연출해야 한다.

 핑크 메이크업 베이스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피부 톤을 밝혀준 다음, 액상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발라 피부에 자연스럽고 은은한 광채가 흐르도록 한다. 핑크색 컨실러로 이마와 양볼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이 한층 밝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마르살라 컬러를 입술 전체에 진하게 커버할 때는 번들거림 없는 보송보송한 피부를 만들어야 한다. 두꺼운 파운데이션은 금물. 파운데이션은 너무 리퀴드한 제품보다는 크림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번들거림을 커버하려면 파우더로 한 번 더 마무리하면 된다.

EYES
손가락·브러시로 자연스럽게

마르살라 컬러를 바를 때는 섀도 팔레트의 스펀지 팁을 이용하기보다는 손가락으로 펴 바르거나 작은 치크 브러시로 쓱쓱 발라주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입술에 바르고 손가락에 남은 양을 아이섀도로 활용해도 좋다. 섀도를 칠한 듯 만 듯 은은한 아이 메이크업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만들어 준다. 마무리는 마스카라. 아이라인은 하지 않더라도 선명한 눈매를 위해 마스카라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자.

CHEEK
입술 강조할 때 볼터치는 생략

마르살라 메이크업이라고 해서 입술 색깔이 꼭 마르살라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짙고 어두운 마르살라 컬러를 입술에 바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볼터치를 마르살라로 하고 입술은 누드 톤이나 인디언 핑크 정도로 연출하면 된다. 마르살라 컬러를 중심으로 톤온톤(배색)할 수 있는 비슷한 계열의 색깔을 활용하는 것이다. 볼터치는 브러시를 사선으로 그리면서 바르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니 양볼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면서 은은하게 바르는 것을 권한다. 입술을 강조할 경우 볼터치는 생략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LIP
입술 전체에 발라 클래식하게

마르살라 컬러의 매력을 극대화하려면 입술 전체를 채워서 색상을 확실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마르살라 립스틱으로 입술 전체를 채워 입술 모양을 또렷하게 표현하면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립스틱의 색과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립스틱 사용 전에 입술 전용 프라이머(피부 유분을 잡아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여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르살라 컬러를 입술 전체에 바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립스틱을 이용해 입술 안쪽에 톡톡 두드린 후 손가락으로 경계가 지지 않게 펴주면 매혹적인 느낌의 마르살라 메이크업이 표현된다. 이때 입술 안쪽은 립스틱의 원래 색이 그대로 표현돼야 한다. 연하게 바르면 자칫 창백하거나 칙칙해 보일 수 있다.

도움말=제니하우스 오윤희 원장, 바비브라운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 팀장, 마몽드 신보라 브랜드 매니저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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