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착공] 청계천 물 어떻게 흐르게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계천이 복원되면 수심 30㎝, 폭 6~25m의 물길이 중구 태평로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5.8㎞) 이어지게 된다. 복원되는 청계천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정도인 3급수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원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인 청계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서는 하루 9만3천7백t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중랑하수처리장에서 고도 처리된 물과 지하수를 우선 공급하고 수질을 유지.관리하는 데 필요할 경우 한강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계천 복원공사때 매설하는 관로를 통해 중랑하수처리장에서 하루 7만1천7백t을 중구 태평로 청계천 상류로 끌어와 하류로 흘린다. 나머지 2만2천t은 종로3가.을지로3가.충무로역 등 청계천 주변 지하철역 근처 집수정(集水井)에서 지하수를 모아 전용관로를 통해 청계천 상류로 끌어올 계획이다.

중랑하수처리장 가동에 이상이 생겨 수질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경우 잠실대교 부근 자양취수장에서 한강물을 끌어들여 중랑하수처리장을 통해 청계천 상류에 물을 공급하게 된다.

또 청계천 발원지인 북악산과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받기 위해 백운동천.중학천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하수관에 분리벽을 설치해 빗물을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와 관련, 환경시민단체들은 청계천 복원 구간을 발원지까지 확대해 백운동천.중학천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도심에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2백년 주기의 대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홍수대책도 마련한다.

청계천을 덮은 복개도로를 모두 뜯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천의 양쪽으로 각각 2~3개 차로 가량 기존 복개도로와 이를 유지하는 하부 복개 구조물은 남긴다. 집중호우가 내리더라도 복개도로 아래 공간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