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권 해외매각 검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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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와의 접촉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이와 동시에 우리금융을 하반기 중에 해외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5일 "조흥은행 매각이 이달 중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금융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와의 접촉에 나설 계획"이라며 "조흥은행 매각으로 국제금융계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권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금융 매각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제금융계에서 우리금융을 비롯한 한국의 시중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영권 매각방식과 별도로 하반기에 우리금융 주식의 해외증시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장외시장에서의 경영권 매각과 해외증시 상장을 통한 장내 지분매각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해외 증시에 상장되면 우리금융의 객관적인 가치를 산정할 수 있어 장외 매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와 우리금융은 해외증시 상장과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동시에 하지는 않기로 했다. 일단 증시에 상장부터 해놓고 DR는 그 다음에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이후 해외증시에서 DR 등을 발행해 우리금융 지분 15%를 팔겠다고 지난 5월 밝혔었다.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현재 해외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회계기준으로 재무제표 작성을 마친 상태"라며 "일단 하반기에 우리금융 주식을 상장시켜놓고 DR 발행은 시장 여건을 봐가면서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에는 9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87.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신용카드 등 9개 자회사의 금융지주회사다.

이상렬.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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