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한탕'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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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용카드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는 15일 친구에게 자신의 누나 집을 털게 한 혐의(특수강도)로 車모(25.포항시 북구 학산동)씨와 친구 李모(25.포항시 남구 해도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李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쯤 포항시 북구 학산동 친구 누나 車모(27.회사원)씨 집에 침입, 車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0만원과 신용카드 두장을 빼앗아 1백5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누나와 함께 생활하는 車씨는 지난달 11일 친구 李씨가 카드빚 7천만원을 갚지 못해 고민하는 것을 보고 "결혼을 앞둔 누나에게 돈이 있을 것"이라며 범행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 중 '꼼짝 마세요'라는 등 줄곧 존대말을 썼다"는 누나 車씨의 진술에 따라 車씨 주변 인물을 추적하다 李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카드빚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체 사장을 납치하려 한 金모(29.무직)씨가 경찰에 붙잡혀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카드빚에 쪼들리자 지난 4월 27일 오후 8시 친구 崔모(30.수배 중)씨와 함께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제조업체 사장 李모(44)씨를 납치하려 한 혐의다.

이들은 전자충격기와 흉기를 갖고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가 승용차에서 내리던 李씨를 납치하려다 반항이 거세자 포기하고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한편 대전 북부경찰서는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창고를 턴 혐의(절도 등)로 李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포항=홍권삼,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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