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클린턴, 김정일 초청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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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은 15일 오후 방영된 KBS 1TV ‘일요스페설’에서 “6.15 남북정상회담 후 미 클린턴 대통령이 나한테 편지를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했다”며 “미국의 뜻을 북에 전달했지만 金위원장이 거부해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했다.

金 전대통령은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 대담 프로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前대통령 KBS대담 전문

그는 “金위원장이 그 때 갔어야지,왜 안갑니까”라고 아쉬움을 표한 뒤 “그렇게 합의됐으면 빨리 양측이 문서에 서명을 해야 했는데 그것을 질질 끄는 바람에 미국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金전대통령은 또 “북쪽하고 사전에 공동성명 발표가 합의가 안돼 모든 것이 불확실했는데 북에 가기 전 ‘북에 오면 김일성릉에 참배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그건 국민정서를 봐서 못하겠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북측에서 ‘그러면 오지 말라’는 답이 왔지만 결국 방북은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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