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되레 주가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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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크린 쿼터'가 영화주의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스크린 쿼터는 영화관이 연중 일정기간(1백46일) 한국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토록 한 제도다.

그런데 최근 재정경제부가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의 걸림돌인 스크린 쿼터를 축소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영화계가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크린 쿼터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3일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5% 올랐고, 플레너스 주가는 4.8%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크린 쿼터 축소 가능성이 아직까지 영화주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레너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의 급등 부담으로 경계성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45%에 달할 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어 스크린 쿼터의 운명과 관계없이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영훈 연구원은 "스크린 쿼터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영화산업엔 틀림없이 악재"라며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충무로 영화계가 단발성 흥행작을 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성경호 연구원은 "스크린 쿼터가 줄어들면 대형 영화사가 부상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되고, 배급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극장도 이익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국내 최대의 복합상영관 체인인 CGV를 자회사로 둔 CJ엔터테인먼트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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