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8천억 전환사채 공모 '수익률 9%' 따져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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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카드가 오는 17~19일 공모하는 8천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만기(5년) 수익률이 연 9%라는 것만 믿고 투자를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공모하는 CB의 만기수익률은 9%이지만 이는 만기까지 기업공개(주식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를 하지 않았을 경우다. 만기 전에 기업을 공개한다면 CB를 2만4천원 이하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공모가격이 2만4천원 이하면 공모가에, 2만4천원 이상이면 2만4천원에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별로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만기까지 CB를 보유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익률은 5%로 떨어진다.

기업공개 전 급전이 필요해 CB를 판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 경우 채권의 표면금리인 연 2%의 수익률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카드는 발행된 CB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시장가격에 따라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매매가격대는 영업실적과 기업공개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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