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소액주주 5:1 減資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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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SK글로벌 채권단은 SK글로벌의 대주주 지분은 모두 소각하되 소액주주 주식은 일부를 남겨주는 '차등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또 상장유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감자(減資)후 남는 주식과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서도 내년 중에 2차 감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서 재편과 감원 등 SK글로벌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출자전환 이후 대응방안'을 확정, 각 금융사에 통보했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SK㈜와 채권단이 출자전환하기 이전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차등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또 내년 중에 2차감자를 실시하되 감자비율은 앞으로 운영위에서 내부 방침을 결정한 후 SK글로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토록 했다.

소액주주에 대한 차등감자 비율은 약 5대 1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 주식 1천주를 가진 소액주주의 경우, 약 2백주 정도로 주식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액주주 지분은 현재 2백억원 정도로 채권단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올해는 자본잠식 부분만 메워도 상장을 유지하지만, 내년에는 '자기자본이 납입자본금의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또 한차례 감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차 감자 대상은 ▶기존 주식 중 1차 감자 후 남는 주식▶채권단과 SK㈜가 출자전환하는 보통주 각 8천5백억원어치▶채권단의 전환사채 출자전환분 1조원어치 등이며 상환우선주로 출자전환하는 1조원어치는 제외된다.

채권단은 이 밖에 출자전환은 액면가가 아닌 시가기준으로 하고, 전환된 주식은 2007년말까지 처분을 금지키로 했다. 또 SK글로벌에 대해서도 사업부서 재편.매각 등을 통해 직원의 25%(7백50명선)를 줄이기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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